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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방송・영화

넷플릭스 방랑의 미식가 음식이 주는 행복

by Ⓒ모아모아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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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의 미식가

 

편성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총 12부작

장르 : 일본 드라마, 만화 원작, 힐링 드라마

시청 등급 : 12세 이상

 

 

등장인물

 

 

타케나카 나오토 ⎪ 카스미 타케시 역 

스즈키 호나미 ⎪ 시즈코 역 

타마야마 테츠지 ⎪ 떠돌이 무사 

 

 

 

드라마 소개 

 

 

60세로 정년퇴직한 한 남자가 평생을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느끼고자 그간 마음 놓고 먹어보지 못했던 요리들을 찾아다니는 기행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이를 떠돌이 무사에 빗대어 에피소드를 만들어나가는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이다. 요리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고독한 미식가' 작가 쿠스미 마사유키가 원작자이며, 작화는 만화 '먹짱'의 츠치야마 시게루가 그려낸 작품을 기반으로 드라마 제작화 된 작품이다. 참고로 고독한 미식가와 스토리 상 접점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운 삶의 시작 

 

 

지금부터 진정한 혼자 하는 식사의 묘미 '방랑의 미식가'라는 드라마를 소개한다. 알람이 울리고 눈을 뜬 주인공 '카스미 타케시'는 늦잠을 자서 화들짝 놀란다.  아내에게는 왜 깨우지 않았냐며 성화를 부린다. 하지만 그는 얼마 전 은퇴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평생을 반복된 인생을 살아왔기 터라 아직 감각적으로 머리보단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한평생 일밖에 모르다가 자신만의 시간과 여유를 갖게 된 카스미는 막상 주어진 오전의 시간을 사용하고자 하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도통 머릿속에 떠 오르는 곳이 없다. 일단 동네 산책에 나서긴 했으나 목적 없이 발걸음만 떼 보는 카스미. 회사에 갈 이유도 없지만 습관적으로 역 근처까지 와버리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러던 중 출근 할때는 바빠서 가본 적 없는 역 앞 식당에 시선이 끌리고 지난 몇 년 간 사내식당의 A 정식만을 반복적으로 먹어 왔다는 사실이 문득 머릿속에 스친다. (특별히 음식에 의미를 두지 않았던 걸로 보다 카스미는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왔던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이곳에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밀어서 여는 문 형태의 출입문을 드르륵 하고 열어 본다. 오래된 가정 식당 분위기가 풍긴다. 카스미는 이 식당이 왠지 모르게 끌린다.

 

 

점심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이 꽤나 많이 있어 보인다. 오늘 점심은 이곳의 피망 돼지고기 매운 미소 볶음으로 결정. 그리고 오이절임을 사이드로 하되 밥은 적게 주문한다. 그런데... 사실 맥주 한잔이 간절하다. 이 드라마는 카스미의 독백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사실 평일 대낮부터 맥주를 먹는 것이 죄 짓는 것 마냥 느껴지고, 불성실한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는 듯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평일이든 휴일이든 낮이든 밤이든 관계없지 않나? 라며 계속 고민한다.

 

 

38년간 몸에 익힌 습관이 자신에게 깊게도 스며들었기 때문에 이를 벗어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 그는 자신이 '떠돌이 무사' 였다면 낮술이건 밤술이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을 터라며, 상상 속 인물 '떠돌이 무사'를 떠올린다. 그리고 곧 장 망상에 빠진다. 

 

 

음식으로 행복을 꿈꾸다  

 

 

화면에서 카스미가 머물던 식당이 전국시대의 한 주점으로 전환 된다. 낮부터 술을 마시는 떠돌이 무사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 낮술을 마시는 떠돌이 무사를 향해 저렇게 까지 망가지고 싶지 않다며 한심하다는 시선을 보내며 왈가왈부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떠돌이 무사는 보란 듯이 '낮술의 묘미도 모르는 고용된 무사라는 건 슬픈 일'이라고 되받아치며 비꼰다. 

 

마치 스스로하고 싶은 행동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자신을 나쁘게 평가하진 않을지 눈치 보는 카스미 그리고 그런 그와 떠돌이 무사는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하기사 38년 간 자신을 잃고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면서 살아온 옛날 사람인 카스미였다.

 

이처럼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스러운 사람이 떠돌이 무사를 떠올리는 이유는 아마 무사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남의 눈치 안 보고 행동하기 위해 결심하는 수단이며, 합리화시키는 요소로 사용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방랑의 무사는 요즘 말로 카스미 안의 또 다른 인격이다. 정신 차리고 보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주위에서 뭐라든 남의 시선 구애받지 않겠다며 앞으로 자신의 목표는 '떠돌이 무사' 같은 남자라고 카스미는 다짐한다. 주문한 맥주를 과감하게 원샷! 목을 축이는 카스미. 시야가 트인 느낌이라며 마치 버릇이 될 것 같다고 하는 그..  중독되면 헤어 나오질 못할 천상의 맛이었나 보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싶다. 목을 축이고 나니 소중하고 정성스러운 한 끼 식사가 준비됐다. 

 

따끈한 미소시루와 맥주의 조합이 기가 막힌다. 오이절임 또한 양념이 잘 배어있다. 떠돌이 무사에 제대로 빙의한 카스미! 맥주 한 병 당연히 추가다. 인생 최초의 한낮의 맥주를 마셨다며 굉장히 만족하는 중 귀가 길에서 아내와 마주쳤다.

 

남편의 얼굴이 빨갛다며 걱정하다가 아내는 자신의 얼굴도 빨개 보이지 않냐며 점심에 와인을 마셨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사실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고민한 것이다.  60세지만 카스미의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할 것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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